[인턴십] 2021년 공공 빅데이터 분석 청년인재 양성 교육 과정 이야기 (② 프로젝트, 기관 인턴십)
지난 6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2021년 공공 빅데이터 분석 청년인재 양성사업에 대한 이야기
② 프로젝트와 기관 인턴십
(주관) 행정안전부
(전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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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는 앞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른 참여생들과 직접 분석 과제를 기획하고 분석을 진행해 발표까지 하는 과정이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배웠던 것을 가지고 데이터 분석을 처음 해볼 기회였는데...
솔직히 머리에 입력도 덜 된 상태에서 직접 코드를 짜고 분석을 진행하려니 정말 막막했다.
사실상 2주 동안 결과보고서까지 끝내야 했는데,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분석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당연함)
팀원들 중에 경험이 있는 사람도 없었고..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더 으쌰으쌰하며 좋은 결과를 냈지만.ㅎㅎ
지금 생각해도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해낸 것 같다.
1/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느낀 점.
이전 수료생이나 공공기관을 통해 진행된 적이 없으면서 꼭 필요한 분석 주제를 찾아야 했다.
슬랙을 통해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고 자료들을 모았다.
주제를 찾으면서 만난 문제들 : 장애인 운전면허, 유기동물, 화장품/옷 폐기물, 청년고독사, 온열질환에 취약한 계층, 해양오염...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과제'라는 전제때문인지, 자연스럽게 소외받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문제들을 조명하게 됐다.
대다수가 문제라고 외치는 안건에 대해서는 사회 차원의 피드백이 돌아오지만,
상대적 소수가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외치는 목소리가 작아서 외면받고 있었다.
이런 곳들에서 '데이터'가 힘이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목을 받지 못하는 만큼 분석에 쓸만한 데이터가 부족해서 최종 프로젝트 주제로 선정하진 못했다.
(데이터 분석에 입문한 지 기껏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실력으로는 최대한 데이터가 많은 주제를 선택해야 했다.)
어쨌든 데이터 분석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그리고 데이터 수집 과정의 중요성까지 정말 느낀 바가 많았다.
>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다 보면 마케팅에 관련된 것이 거의 전부인데, 가장 먼저 경험한 이 프로젝트에서 공공데이터를 접한 게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 분석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
팀원들과 각자 활용 데이터를 나눠서 담당하고, 수집/전처리한 뒤 모여서 리뷰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나는 미세먼지 데이터를 맡았다.
이론으로 배울 때는 결측치와 이상치를 처리하면 그만이었는데.. 현실은 조율하고 결정할 것 투성이었다.
미세먼지를 써야 할지 초미세먼지를 써야 할지, 일평균을 써야 할지 월평균을 써야 할지, '나쁨' 일수를 활용할지 '주의보' 일수를 활용할지....
팀원 모두가 부족하고, 그만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상태여서 정말 열심히 토론하고 열심히 질문하면서 나아갔던 것 같다.
> 공부하면 할수록 왜 분석보다 '기획'과 '데이터 선택/가공'이 더 중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이해되고 있다....
나는 프로젝트 최종 발표를 맡아서, 진행한 프로젝트의 과정과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처음이라 더 애정 가득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아서 감회가 남달랐다.
그렇게 8월도 정신없이 지나가고, 9월부터 기관에 배치되어 인턴십 근무하고 있다.
수련생이 기관의 운영계획서를 살펴보고 지원한 뒤, 성적순으로 배정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기관은 빅데이터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데이터 아카이브가 잘 구축되어있고, 웹상으로 간단한 분석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내가 데이터분석을 직접 할 기회는 거의 없지만,
공공데이터포털에 기관이름으로 업로드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2021년 문화공공데이터 개방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밥도 얻어먹었다! :D)
공공데이터 관련 업무운영 지침을 제정하는 데에 있어서 담당자분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는데, 인턴십이 아니라면 생각해보지 못했을 실무였다.
자연어 처리를 비롯해서 이런 부분은 교육과정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라서 흥미롭다.
그리고 개인 학습이나 공모전 참여를 적극 지원해주셔서, 인프런 등을 통해 공부도 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부지런히 배우고 있다.ㅎㅎ
무엇보다 조금 맥락이 다른 얘기지만 팀 분위기와 직원분들이 너무 좋음......
실무 배우러 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기관 호감도가 상승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쪼록 많이 배우고 공부하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지. :)
곧 인턴십 수료를 앞두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공부할 것, 정리할 것, 나아갈 방향을 잘 생각하고 다듬어둬야겠다.
미련과 후회를 갖지 않으려고 시작한 공부가 즐거워서 안도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솔직히 아직도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데이터 분석 자체도, 데이터 추출과 전처리도, UX리서치도, 데이터를 통한 HR도, 마케팅도.. 모두 흥미로워.. 알고싶어.....)
그리고 아직 많이 부족한 탓에 조급하지만. 기분좋은 설렘으로 소화해내야지.
잘 성장해나가고 싶다.